연해주 솔빈강에서 상념한 왕서방들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인근 체르냐치노 라는 곳 일대 광활한 평원을 관통하는 솔빈강을 배경으로 박은 한 장면이라 

촬영 시점은 2006년 7월 21일이라 나오는데 내 착오가 아닌지, 그 이듬해 아닌가 모르겠다. 암튼 대략 20년가량 시간이 흘렀다. 

당시 이 인근에서는 정석배 교수가 이끄는 한국전통문화학교 조사단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소재 극동대학교랑 말갈 유적을 발굴조사할 무렵이라

저때가 내가 두 번째 방문이었는지, 첫번째 방문인지 기억에 없다. 아마 첫 번째였지 않나 싶다. 

이 일대는 온통 광활한 평지였으니, 그 옛날에는 밭농사를 지었음이 확실하거니와, 그 첫 번째 방문 때는 온통 묵정 잡목밭이었지만 그 이듬해에 갔을 적에는 이미 상당한 개간이 이뤄져서 내가 놀랬거니와

저 사진 뒤편을 보면 개간한 흔적이 드러나는 것으로 보아 두번째 방문일 것 같다. 

사진을 찍은 데는 제법 고도를 자랑하는 언덕이었으니, 그곳에서 사방을 조망했다. 

저 광활한 연해주 평원을 보고서는 기겁한 기억이 또렷하거니와, 왜 저런 땅에 조선 후기 이래 헐벗은 이땅의 이른바 민초들이 물밀듯이 들어갔는지 짐작 가능했거니와 

그네들한테 저곳은 신천지였으리라.
하지만 문제는 있었다.

주인이 없을 법한 저 일대에도 엄연한 주인들이 있었으니, 조금 역사를 더 거슬러올라가면 여진이라 일컫는 사람들이 있고 

간도로 조선사람들이 밀려갈 그 무렵에는 무수한 왕서방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간도 진출은 그 왕서방들에 대한 침투 침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