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으려 버둥한 폼페이 경비견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에 적지 않은 인명이 희생되었지만 동물 역시 마찬가지여서, 개중에서도 말과 개 희생이 더러 보고된다.

저들 가축화한 동물은 거의 본능으로, 그리고 그 탈주하는 속도로 볼 때 화산 폭발과 같은 비상시에 대체로 인간보다는 대피가 빨랐겠지만 왜 저와 같은 희생이 적지 않은가?

마굿간에 매어 놓았거나 집에다가 사슬로 묶어 놓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저 불쌍한 경비견은 폼페이 유적 중에서도 마르쿠스 베소니우스 프리무스Marcus Vesonius Primus라는 사람의 저택 문지방 기둥에 묶인 상태로 발견됐다.

화산재와 부석pumice이 비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개는 한동안 솟아오르는 잔해 위로 올라가 매몰되지 않으려 애썼다.

결국 밧줄에 걸려 더 이상 높이 올라갈 수 없게 되었고, 화산재 속에 산 채로 매몰되었다.

1874년 발견 당시 일그러진 시신을 본떠 만든 이 주형cast에서 우리는 개의 무거운 청동 목걸이와 마지막 숨을 쉬려고 애쓰는 벌린 입과 이빨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