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8년 나일강에서 바라본 기자 피라미드

현장을 가 본 사람들은 대뜸 눈치채겠지만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다.

나일강에서 바라본 모습인데 이 모습 지금은 없다.

왜?

지형 혹은 주변 풍광아 다 바뀌었기 때문이다.

저 사진은 1888년 촬영이라 하는데 불과 140년을 거슬러올라갔을 뿐이지만 경관은 그만큼 달라졌다.

그렇다고 저 풍경이 저 피라미드가 들어서던 그 시절 그 풍경이겠는가?

천만에.

그땐 또 달랐고, 그 다른 모습을 지금으로서는 짐작조차 어렵다.

사람들이 디딘 모습을 보면 이 무렵 나일강은 그냥 걸어서도 건너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은?

각종 수리 공사로 보를 막고 해서 사시사철 물이 찬 상태다.

우리한테 익숙한 한강은 서울 도심 구간을 통과하는 구간을 보면 거대한 운하 혹은 바다 같지만, 중간중간 보를 막고 물을 가둔 까닭에 저런 풍광이 빚어질 뿐이지 갈수기에는 그냥 건넜다.

다시 기자 피라미드로 돌아가면 글쎄다 저 지점이 어디메쯤인지 자신은 없지만 저 비슷한 지점에서 바라보면 저 풍광이 나올까?

장담하지만 없다.

걸핏하면 역사연구자랍시고 하는 자들이 식민지시대 근대 초기에 촬영한 사진들을 들이대며 그것이 마치 그 현장의 원초하는 모습이라고 선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는데 그건 그것이 포착된 그 시점 일정한 모습의 반영일 수 있지 그것이 원초하는 그 경관은 결코 아니다.

그만큼 자연은 무자비해서, 그리고 그것을 수시로 변경하는 인간의 힘은 위대해서 그 초창기 모습이 어땠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