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토 지점 이름을 따서 게벨 엘-아라크 칼Gebel el-Arak Knife라 부르는 칼이다.
서양 고고학을 보면 우리가 칼이라고 대개 퉁치진 것들을 크게는 knife랑 sword 두 가지로 갈라보는 일이 많은데
나이프는 잭 나이프에서 연상하듯이 보통 작은 칼을 말하며 sword는 장검을 말한다. 이순신 장군 칼 같은 것 말이다.
저 작은 칼은 딱 보기에도 폼 난다.
고대 이접트 역사를 분류할 적에 기원전 3천 년 무렵이 획기다. 이를 고비로 그 이전 시대는 왕조가 들어서기 이전이라 해서 프리 다이너스틱predynastic이라 묘사하곤 하는데
글자 그대로 파라오로 상징하는 강력한 중앙집권 권력자와 그를 정점으로 삼는 피라미드형 지배통치 구조를 갖춘 다이너스티dynasty가 등장하기 이전 시대라는 뜻이다.
저 시점이 왜 또 중요한가 하면 저 무렵에 이집트 상형문자가 비로소 등장하기 시작하는 까닭이라, 그래서 저 선왕조시대라고 하면 문자가 없는 시대, 곧 선사先史시대로 보면 대과가 없겠다. 예서 史란 문자 기록을 말한다.
한데 저 칼은 선왕조 시대 이집트 나카다Naqada 2세 시대(대략 기원전 3400년~3200년 무렵)에 만든 것으로 본다.
길이 25.5cm인 플린트flint랑 상아로 조합해 만들었다.
정교하게 물결무늬로 조각한 칼날과 전투 장면을 새긴 손잡이 등등으로 보아 고대 이집트 고유한 전통보다는 아무래도 메소포타미아 쪽에서 짙은 영향을 받은 느낌을 준다.
“동물의 주인Master of Animals”이라는 모티브가 두드러지며 현재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있다.
루브르는 없는 게 없어? 부럽다.
The Gebel el-Arak Knife, dating to the Naqada II period of predynastic Egypt (c. 3400–3200 BCE), is a 25.5 cm masterpiece of flint and ivory, featuring an intricately ripple-flaked blade and a carved handle with scenes of combat and the Mesopotamian-inspired “Master of Animals,” now housed in the Louvre Museum, P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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