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북서부에 위치한 하산루 테페Hasanlu Tepe 의 철기 시대 요새 언덕 유적은 기원전 800년경에 약탈당했다.
그 사건으로 인한 혼란과 파괴의 대부분은 오랫동안 시간 속에 갇혀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불운한 정착지의 멸망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잘 보존된 건물, 유물, 심지어 인간의 유해까지 발견했다.
이 유적은 1930년대에 간략하게 탐사되었고, 1956년에서 1977년 사이에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이란 고고학국Archaeological Service of Iran 후원으로 대규모 발굴이 진행되었다.
1958년, 하산루에서 가장 유명한 유물인 ‘골드 볼Gold Bowl’이 발견되면서 이 발굴은 국제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 순금 유물은 무게가 2파운드(약 900g)가 넘으며, 다양한 신화적 장면을 묘사한 놀라운 레푸세repoussé(돋을새김)와 체이스chase decorations 정식(앞뒤로 금속을 두드려 만든 장식)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이 화려한 그릇은 신비로운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그릇은 세 구 유골 근처, 불에 탄 잔해층 아래에 으스러진 채 발견되었다. 이 귀중한 물건은 어떻게 그곳에 있었을까?
이들은 불타는 도시에서 그것을 구해 온 걸까? 아니면 훔쳐 온 걸까?

보스턴 대학교 고고학자 마이클 댄티Michael Danti는 이 발견과 그 맥락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으며, 그의 최신 이론은 영웅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더 불길한 장면을 암시한다.
원래 하산루 프로젝트Hasanlu Project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생성했지만, 발굴의 속도, 규모, 그리고 범위로 인해 자료의 기록과 출판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다.
수십 년 후, 댄티는 정보를 검토하고 출판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약 2,800년 전 유적지 파괴에 대한 새로운 세부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댄티는 “하산루 데이터 세트를 재검토할 때마다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발견한다”고 말하며 “재분석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

하산루는 초기 철기 시대(기원전 1400년~기원전 800년)에 메소포타미아와 아나톨리아를 잇는 중요한 무역 및 교통로에 위치하여 중요한 상업 및 생산 중심지로 발전했다.
정착지 중심부에 위치한 성채에는 궁전, 사원, 그리고 여러 개 기둥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홀을 포함한 여러 기념비적인 건물이 있었다.
단티가 연구하는 증거는 이 성채가 폭력적인 최후를 맞았음을 확증한다.
많은 건물이 약탈당하고 불에 타 무너졌다.
또한 250명이 넘는 유해가 발굴되었는데, 그중 일부는 조직적인 처형 흔적이 있었다.
단티는 “고고학 기록에 드러난 끔찍한 폭력은 성채를 발굴한 모든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하산루의 파괴 수준은 마치 기원전 9세기의 거대한 범죄 현장과 같습니다.”
단티가 골드 볼의 맥락을 분석한 결과, 이 귀중한 유물은 적군에게 약탈당하고 있었다.
군 장비와 장신구로 미루어 보아 현대 아르메니아의 이란 북부 우라르투Urartu 지역 출신으로 추정되는 세 명 병사는 성채가 불타는 동안 부유한 다층 건물을 약탈하고 있었다.
그들은 2층 창고에서 골드 볼과 다른 귀중품을 발견했다.
그들이 전리품을 챙겨 도망치는 순간, 진흙 벽돌 건물이 갑자기 무너졌다.
침략자들은 아래층으로 내던져져 파편에 깔려 거의 3천 년 동안 도적과 전리품이 나란히 묻힌 채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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