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트족은 모계제matriarchal 사회였을까? DNA가 답한다

영국 도싯 주 윈터본 킹스턴에서 고고학자가 철기 시대 켈트족 매장지를 발굴하고 있다. (출처: 본머스 대학교)

영국 철기 시대 유골 수십 구를 분석한 결과, 켈트 사회는 여성을 중심으로 조직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철기 시대 유골에 대한 유전학적 연구를 통해 2,000년 전 영국 켈트 사회는 여성 중심 사회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수십 구 고대 매장지에 대한 DNA 분석을 통해 한 여성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혈통을 지닌 공동체가 발견되었으며, 남성들은 결혼을 통해 이 집단에 합류했음을 보여주었다.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인간 유전학자이자 연구 주저자인 라라 캐시디Lara Cassidy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유형의 시스템이 유럽 선사 시대에서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여성의 사회적, 정치적 권한 강화를 예측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비교적 드물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캐시디와 그녀의 연구팀은 영국 남서부 도싯Dorset 주에 있는 묘지에 묻힌 57명 유전체를 분석하여 기원전 100년부터 서기 100년까지 해안 지역을 점령한 켈트족 부족인 듀로트리게스Durotriges의 사회 구조를 조사했다.

이 연구는 1월 15일 수요일 네이처Nature 저널에 게재되었다.

로마 이전 브리튼 사람들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알려진 바가 거의 없지만,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후에 부디카Boudica의 지배를 받은 이케니Iceni 부족을 기록하면서 켈트족 여성 한 명이 여러 남성과 결혼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켈트족 무덤에서 발견된 고고학적 증거는 오랫동안 여성들이 명망 있는 유물과 함께 매장되었다는 점을 시사하며, 이는 그들의 높은 지위를 암시한다.

도싯 묘지에 누가 묻혔는지 알아내기 위해 연구진은 먼저 매장된 사람들의 유전체를 시퀀싱했다.

그 결과, 매장된 사람들의 85%가 서로 친척 관계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이들 친척 3분의 2 이상이 희귀한 미토콘드리아 DNA 계통인 U5b1을 공유했으며 Y 염색체 다양성이 높았다.

즉, 대부분 사람들이 모계 조상은 같지만 부계 조상은 같지 않았다.

영국 랭턴 헤링Langton Herring 출토 철기 시대 켈트족 여성은 거울 그리고 보석과 함께 매장되었다. (출처: 본머스 대학교)

캐시디는 라이브 사이언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U5b1 하플로그룹은 유럽 및 영국과 오랜 연관성을 지닌다”고 말했지만, “이 하플로타입에 속하는 소수 현대인이 반드시 이 공동체에 산 여성의 직계 후손인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유전체 데이터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한 명의 시조 여성과 그녀의 네 딸로 시작하여 최소 2세기와 여러 세대에 걸친 가계도를 생성할 수 있었다.

동일한 미토콘드리아 DNA를 공유하지 않는 가족 구성원 대부분이 남성이었기 때문에, 남성들이 이 공동체와 결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캐시디는 라이브 사이언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유전 데이터를 사용하여 여러 차례 아버지 사례를 발견했다”고 말하며, “그 중 한 명은 같은 어머니에게서 두 명의 성인 딸을 두었다. 이들은 공동체에서 여성의 남편으로 여겨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발견한 파트너들에게서 최근의 관련성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켈트족은 “자신들의 족보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지역 내 관련 집단 간 결혼 준비를 위한 지침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또한, 연구진은 유럽 전역 150곳 이상 고고학 유적에서 이전에 발표된 유전 데이터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영국 철기 시대가 미토콘드리아 유전적 다양성이 낮고 Y 염색체 다양성이 높다는 점에서 독특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영국 전역 켈트족 집단이 중요한 모계 혈통을 중심으로 조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런던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생물고고학자 톰 부스Tom Booth는 Live Science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 연구는 특정 고대 공동체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고고유전학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설득력 있는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부스는 “고대 묘지의 유전적 관련성 패턴을 해석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철기 시대 사회에서 우리가 이해하는 결혼과 같은 것이 존재했는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며, 함께 매장된 사람들이 함께 살았다고 가정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부스는 이 연구에서 “모계 관계가 특정 듀로트리게스 묘지에 누가 묻힐지 결정하는 데 종종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 대한 매우 정교한 세부 정보가 있다”고 말하며, 이 분석을 통해 “로마의 관점이 아닌 그들의 실제 모습을 훨씬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