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스 크라테르vix krater — 프랑스 부르고뉴, 기원전 500년 무렵
빅스 마을 근처 켈트족 귀족 여성 무덤에서 발굴된 이 거대한 청동 크라테르는 고대 금속 세공의 가장 위대한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 크기가 유물 자체만으로는 가늠하기 쉽지 않으나 저리 사람을 함께 세우면 그 엄청난 규모가 잘 드러난다.
기원전 500년 무렵 그리스에서 제작된 이 크라테르는 지중해와 켈트 문화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북쪽으로 가져온 외교적 선물이나 귀중한 교역품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높이 1.6미터가 넘는 이 용기는 1,000리터가 넘는 와인을 담을 수 있었는데 이는 지위, 의식, 그리고 고대 세계와의 연결을 상징했다.
손잡이에는 정교한 고르곤 얼굴이 장식되어 있어 신화와 장인 정신이 힘과 아름다움의 조화를 이룬다.
보존가들이 광택이 나는 표면을 정성껏 관리하는 모습을 보면, 한때 이 용기가 횃불 아래서 빛나던 만찬을 상상할 수 있다.
그 조용한 청동 벽 안에는 얼마나 많은 동맹, 의식, 경건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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