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라이다 매핑은 원주민과 그들의 지식을 간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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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topher Hernandez, The Conversation

수백 마일 속도로 하늘을 가로지르는 항공기가 울창한 열대림에 수백만 개 레이저 펄스를 쏘아대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목표는 며칠 안에 수천 제곱마일 땅, 심지어 숲의 캐노피 아래 지면까지 세밀하게 매핑하는 일이다.

한때 공상 과학 소설 속 이야기였던 항공 라이다(Light Detection and Ranging, 레이저 거리 측정) 기술은 고고학자들이 유적을 매핑하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매핑 기술을 혁명적인 측량 방법으로 칭송하기도 한다.

하지만 원주민의 땅과 조상의 유적을 스캔하는 데 이 강력한 기술이 사용될 경우, 더욱 문제가 되는 착취적인 목적을 조장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라이다 기술을 활용하고 항공 측량 대상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협력하는 고고학자로서, 이러한 기술이 사람들의 권한을 박탈하고 대상화하여 고고학 분야에 윤리적 딜레마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한다.

라이다의 어두운 면

라이다는 빛을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원격 감지 기술이다.

항공 시스템은 움직이는 항공기에서 초당 수백만 개 레이저 펄스를 발사하여 작동한다.

고고학자들 목표는 이러한 펄스 중 충분한 양이 숲의 나뭇가지 사이를 통과하고, 지면에 반사되어 레이저 소스로 돌아올 때 충분한 에너지를 얻어 이동 거리를 측정하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분석하고 지구 표면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이러한 매핑 기술의 강력한 성능은 전 세계적인 연구 붐을 일으켰고, 심지어 지구 전체 육지를 레이저로 매핑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그러나 이러한 흥분과 언론의 관심 속에서 중요한 윤리적 문제들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

연구자들이 특정 지역을 세밀하게 매핑하려면 국가 차원의 허가는 필요하지만, 반드시 지역 차원의 허가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

는 구글이 사용자 동의 없이 집 지도를 만들 수 있는 것과 유사하다.

고고학 분야에서는 연구자들이 지상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원격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과연 허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다.

전쟁 지역은 극단적인 경우이지만, 연구자들이 특정 지역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되는 데에는 그 외에도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많은 북미 원주민은 고고학자들이 조상의 유해를 연구하는 일을 신뢰하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다.

전 세계 많은 원주민 집단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경우, 지역 주민이나 후손 동의 없이 항공 레이저 스캔을 실시하는 것은 일종의 감시 행위가 되어 외부인들이 유물을 채취하고 조상 유해에 대한 지식을 포함한 다른 자원을 약탈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피해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원주민들은 오랫동안 그 결과와 함께 살아왔다.

온두라스에서 크게 보도된 한 사례는 라이다 기술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라 모스키티아 논란La Mosquitia controversy

2015년, 언론인 더글러스 프레스턴Douglas Preston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온두라스 라 모스키티아La Mosquitia 지역 고고학 발굴 작업에 대한 기사를 게재하여 언론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항공 라이다를 사용한 연구팀에 합류한 그는 조사자들이 온두라스에서 시우다드 블랑카La Mosquitia, 즉 ‘하얀 도시White City’로 널리 알려진 “잃어버린 도시”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프레스턴은 새로 지도화한 정착지와 주변 지역을 “외딴 곳에 위치하고 사람이 살지 않는 곳… 거의 연구되지 않았고 사실상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고 묘사했다.

프레스턴의 발언은 고고학을 대중화하기 위한 허황된 모험담으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은 그 이면에 숨은 더 심각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미스키투족Miskitu peoples은 오랫동안 라 모스키티아에 거주했으며, 조상 대대로 산 땅의 유적에 대해 늘 알고 있었다.

일각에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증후군Christopher Columbus syndrome”이라고 부르는 이러한 발견에 대한 이야기는 원주민의 존재, 지식, 그리고 주체성을 지워버리고, 동시에 그들의 땅을 빼앗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언론의 과장된 보도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약 밀매 혐의에서 사면한 당시 온두라스 대통령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Juan Orlando Hernández를 포함한 탐험대를 파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탐험대원들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들과 상의하거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라 모스키티아에서 유물을 반출했다.

이에 대해 모스키투족이 운영하는 단체인 MASTA(Mosquitia Asla Takanka–라 모스키티아 연합)는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MASTA]는 원주민들이 제안한 보호 및 보존 모델을 공식화하기 위해, 무스키티아 지역에 사전, 자유롭고 정보에 입각한 협의 절차와 관련된 국제 협약/문서를 적용할 것을 요구한다.” (저자 번역)

그러나 그들의 요구는 대체로 무시된 것으로 보인다.

라 모스키티아 논쟁은 전 세계적인 투쟁의 한 사례다.

식민주의는 겉모습은 다소 바뀌었지만, 결코 끝나지 않았으며, 원주민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저항했다.

오늘날, 유엔 원주민 권리 선언과 국제노동기구 협약 169호와 같은 틀을 바탕으로 원주민 토지와 문화유산 연구에서 동의와 협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협력적인 미래 방향

항공 LiDAR 매핑이 제기하는 딜레마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기술을 원주민의 주체성, 자율성, 그리고 복지를 증진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멘사박 고고학 프로젝트Mensabak Archaeological Project 일환으로 나는 멕시코 치아파스Chiapas 주 푸에르토 벨로 메차복Puerto Bello Metzabok에 거주하는 하치 위닉족Hach Winik people(외부인들은 라칸돈 마야족Lacandon Maya이라고 부름)과 협력하여 고고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메차복Metzabok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일부로, 이곳에서의 연구는 종종 여러 연방 정부 허가를 필요로 한다.

지역 주민들은 하치 위니크족 관점에서 사물화한 자연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의식 있는 숲을 보호한다.

이 땅은 멕시코 연방 정부와의 협약에 따라 하치 위니크족이 공동으로 소유한다.

멘사박 고고학 프로젝트 협력적 방법론을 바탕으로, 나는 항공 레이저 스캔을 실시하기 전에 문화적 감수성을 고려한 사전 동의 절차를 개발하고 시행했다.

2018년, 나는 왓츠앱을 통해 메차복 공동체 지도자인 코미사리오Comisario와 잠재적인 연구, 특히 항공 라이다 조사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는 직접 만나기로 했고, 첫 번째 논의 후 코미사리오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자신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하는 공개 회의인 “아삼블레아asamblea”를 소집했다.

아삼블레아에서 멘사박 고고학 프로젝트 설립자인 조엘 팔카Joel Palka와 나는 과거 및 계획된 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현지 동료들은 흥미로운 이미지를 활용하도록 장려했고, 스페인어와 하치 위닉어인 하치 탄어를 섞어 개념을 설명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팔카는 하치 탄어와 스페인어에 능통했기 때문에 모든 토론에 참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항공 스캔을 포함한 모든 조사 계획의 잠재적 이점과 위험에 대해 충분히 논의했다는 점이다.

질의응답 시간은 활발했다.

많은 참석자가 숲과 그 아래 땅을 지도화하는 데 가치를 두었다.

지역 주민들은 라이다 기술을 통해 자신들의 영토를 기록하고 책임감 있는 관광을 장려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언론의 관심이나 연방 정부의 지도 데이터 공개로 인해 약탈이 증가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수십 년간 숲을 보호해 온 경험 덕분에 그러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느꼈다.

결국, 지역 사회는 공식적으로 조사 진행에 동의했다.

하지만 동의는 지속적인 과정이며, 동의한 당사자가 허가를 철회할 경우 언제든 중단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항공 라이다는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

내 경험상, 고고학자들은 항공 라이다 연구에서 원주민의 억압과 동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 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하지만 다른 길도 가능하다.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정보에 입각한 동의를 얻는 일이 항공 라이다 연구의 표준 관행이 될 수 있다.

원주민 공동체는 수동적인 대상이 아닌 능동적인 협력자가 될 수 있다.

메차복에서 진행한 우리의 항공 지도 제작 프로젝트는 관계 구축의 한 과정이었다.

우리는 최첨단 과학이 대화, 투명성, 존중, 그리고 동의를 바탕으로 할 때 원주민의 자율성과 복지와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진정한 과제는 더 빠르게 또는 더 세밀하게 지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들이 연구 대상인 땅과 조상의 유적의 주인인 원주민들에게 공정하고 인도적이며 더 큰 책임을 지고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다.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항공 라이다는 서구 과학 기술과 원주민의 미래를 조화시키는 진정한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