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비취 배추인데 불쌍한 천진박물관 배추

[청清] 비취괵괵백채翡翠蝈蝈白菜, 천진박물관天津博物馆 소장.

[청清] 비취괵괵백채翡翠蝈蝈白菜, 천진박물관天津博物馆 소장.

Jadeite cabbage with katydids
Qing dynasty(1644-1911)

Natural jade colors were ingeniously made use of to create this wonderful work of art: the cabbage and the katydids, so vividly carved, deliver an overflowing joy of life.

중국에서 옥 조각에 사용된 재료의 역사적 흐름을 살펴보면, 비취翡翠는 ‘떠오르는 별’과 같다.

비취라는 이름은 새 깃털에서 유래했는데, ‘비翡’는 붉은 깃털을 가진 수컷 새를, ‘취翠’는 푸른색 깃털을 가진 암컷 새를 일컫는다.

당나라 시인 진자앙陈子昂은 그의 시 ‘감우시 18수感遇诗十八首’에서 “물총새 둥지는 남쪽으로 뻗어 나가고, 수컷과 암컷은 진주나무 숲에 있네[翡翠巢南渡, 雌雄珠树林]라고 했는데, 이는 비취의 수컷, 암컷을 절묘하게 연결한 구절이다.

물총새는 오늘날의 해남도海南岛와 운남云南에 서식한다.

비취로 조각한 옥 공예품은 북송 시대에 처음 등장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유명한 작가 구양수歐陽修는 귀전록歸田錄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우리 집안에 옥 항아리[玉罂]가 있는데, 매성유梅圣俞는 그것을 벽옥以碧이라 생각했다. 송나라 진종眞宗 재위 시절 내신内臣 등보길邓保吉이 그것을 보고선 ‘이는 보물이다. 비취잔翡翠盏이라 부른다’고 하면서 알아보았다. 公이 우연히 금반지를 항아리 바닥에 문지르니 금가루가 떨어져 나왔고, 그는 비취가 금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비취는 모스 경도 7에 달하는 매우 단단한 옥으로 알려져 금을 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명나라와 청나라 이전 시대 비취 조각품은 발굴이나 문화재로 발견되지 않았다.

18세기 후반부터 미얀마에서 운남을 거쳐 중국 본토로 고품질 비취가 대량으로 수입되면서 청나라 시대 비취 조각 산업이 크게 발전했다.

비취로 조각한 공예품은 단단한 질감과 선명한 색상을 자랑해 황제, 후궁, 귀족들 사랑을 듬뿍 받았다.

청나라 건륭乾隆 가경嘉庆 시대에는 비취 조각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숙련된 비취 장인들은 황실과 고위 관리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와 생동감 넘치는 새, 동물, 물고기, 곤충, 과일, 채소, 꽃 등의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형태를 표현한 작품들을 제작했다.

비취 장인들은 비취 소재 자연스러운 색채 차이를 능숙하게 활용해 동물과 식물의 각기 다른 색채 특징을 표현했는데, 이러한 조각 기법을 “초색俏色(색채의 영리한 활용)”이라고 한다.

비취의 선명한 색상과 진홍색과 에메랄드빛 녹색의 다채로운 색조는 ‘초색’이라는 옥조 공예 최적의 재료였다.

따라서 청나라 시대에는 비취 초색 조각이 번성했다.

[청清] 비취괵괵백채翡翠蝈蝈白菜, 천진박물관天津博物馆 소장.

천진박물관天津博物馆 소장 청나라 시대 비취 배추 메뚜기 조각[비취괵괵백채翡翠蝈蝈白菜]은 희귀한 초색 작품이다.

이 작품은 높이 19.4cm, 너비 14cm, 무게 약 2kg이다.

배추 아랫부분은 회황색 바탕에 갈색 반점이 있고, 잎맥이 뚜렷하게 드러나며, 잎은 말려 올려 생동감 넘치는 모습과 간결한 조각 기법을 보여준다.

작가는 배추 속대의 에메랄드빛 녹색을 이용해 배추 잎을 기어오르고 갉아먹는 듯한 통통한 메뚜기 한 쌍과 사마귀 한 마리를 입체적으로 조각하여 마치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을 표현했다.

채소와 풀을 갉아먹는 곤충들의 생동감은 보는 이의 애정을 불러일으킨다.

작가의 독창성과 기발한 구성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그 뛰어난 기술적 성취는 청나라 옥 조각 예술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대만 국립고궁박물원國立故宮博物院 소장 취옥백채翠玉白菜

실은 이와 거의 똑같은 모티브 작품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대만 국립고궁박물원國立故宮博物院 소장 같은 청나라 시대 취옥백채翠玉白菜라는 것이다.

동파육과 더불어 이 박물관 아이콘과도 같은 이 비취 배추는 짙은 녹색과 얼룩덜룩한 흰색이 어우러진 하나의 비취 원석으로 만들었다.

작가는 재료 본연의 색을 영리하게 활용해 짙은 녹색은 잎을, 흰색은 줄기를 표현했다.

비취에 있는 균열이나 반점과 같은 자연적인 결함은 다양한 투명도를 만들어내어 사실감을 더한다.

잎 꼭대기에는 각각 다른 자세를 취한 귀뚜라미와 메뚜기가 있는데, 큰 귀뚜라미 뒷다리에는 톱질 자국처럼 섬세한 표현이 새겨 있다.

문제는 대만 쪽 물건은 누구나 아는데 저 중국 본토 천진박물관 비취 배추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 아니겠는가?

결국 노이즈 마케팅이 필요치 않겠는가?

아 물론 중국에서는 그렇지 아니하다 강변하겠지만 그러면 뭐하는가? 아무도 모르는데?

노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 봐야 무엇하겠는가? 유명세가 없다면 무명 가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일단 유명해지고 봐야 한다.